2020년 아우디 5세대 A4(코드명 B9)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디젤게이트로 대한민국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던 아우디입니다. 과연 이번 A4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어떤 돌파구를 마련했을지 이전 세대 대비 변경점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변경점
아우디는 모델 변경 주기를 통상 7년으로 잡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제조사와 비슷한 변경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B8 첫 모델이 2016년형이므로 2020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것입니다. 4세대 A4가 전 세계적으로 3시리즈 보다 많은 판매량을 보일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해서 부분 변경 전 5세대 A4는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아우디답게 빼어나게 잘 나왔고 주행성능 또한 많이 향상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A4가 판매량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디젤게이트로 인한 이미지 손상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아우디는 이제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보다 대략 반 단계 아래급의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들쭉날쭉한 할인 판매나 아우디 코리아의 서비스 문제도 판매량에 더 악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차량 자체는 훌륭한 독일 컴팩트 세단임은 분명합니다. 부분 변경임에도 차량 섀시의 강성 확보를 이루어 내었고 승차감과 핸들링 사이에서 잘 조율된 서스펜션 세팅으로 인해 한층 차량의 종합적인 완성도를 끌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차량의 브랜드 가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이번 아우디 A4는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있어서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 줄 차량임은 분명합니다.
외관(Exterior)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다만 점점 더 어째 현대의 디자인을 닮아가는 것 같다는 느낌또한 지울 수 없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A4는 최신 디자인을 반영하여 보다 더 날렵하고 다이나믹한 외관을 보여줍니다. 허니콤 디자인이 적용된 아우디의 전매특허 싱글 프레임과 함께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을 더욱 세련된 면발광 LED를 채용함으로써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밝혀 멀리서 봐도 '와 저 차의 라이트는 진짜 선명하다.'라는 느낌을 분명하게 전해줍니다. 조명회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라이트의 디자인에서 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LED헤드라이트는 촘촘하게 배열된 다이오드를 통해 더 넓은 범위를 자랑하고 아우디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에 유행시킨 다이나믹 턴 시그널은 차량의 디자인과 외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시인성이 높아서 다른 운전자들에게 의사를 보다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존재합니다. 헤드라이트 뿐만 아니라 테일라이트의 변경점도 눈에 띕니다. 전면부와 비슷한 스타일의 끊어져서 배치되었고, 면발광을 하는 LED를 적극 채용해 앞모습과 통일되는 분위기를 후면부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눈썹모양과 같은 LED 라이트가 인상적이고, 이 끊어진 테일라이트에서 작동되는 다이나믹 턴 시그널은 끊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런 방식의 부드러운 깜박거림을 연출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우디는 철판 가공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우디의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제조사의 차량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철판의 반듯함과 날카로움 그리고 그것을 디자인에 잘 녹여내어 한결 디자인의 선명도나 디테일에서 뛰어난 점을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실내(Interior)
전통적으로 아우디가 잘 해왔다고 평가받는 부분은 실내 디자인입니다. 2016년 5세대 A4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버츄얼 콕핏이라고 불리는 차량의 계기판은 그야말로 혁명이었고, 화려함과 차분함을 동시에 가져갖고있으면서도 수평으로 쭉 이어진 대시보드와 레이아웃 그리고 구성요소들은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출시된 타 제조사들의 신차들이 이 레이아웃을 많이 채용해 지금은 흔해진 디자인이기도 하지만, 디테일적인 부분으로 살펴보면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올드해보이지 않는 최신형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A4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도어 엔트리 라이트 그리고 전동 및 메모리시트, 4 way 전동 럼버서포트, 뒷자석 폴딩이 가능한 시트가 기본적으로 전 트림에 적용되었습니다. 이전 모델과 대부분의 디자인이 동일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해상도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MMI를 통해 운전자가 쉽게 모든 차량의 컨트롤을 할 수 있고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는 현행 아우디 실내 디자인과 비교해서는 한 세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뽐내고 있습니다.
정리(Conclusion)
아우디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하나의 고급 브랜드로서 MEB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우디의 세단 전기차는 아직까지 소식이 잠잠합니다. 또한 아우디는 2025년 이후부터 출시되는 차량의 모델명을 변경하게 됩니다. A4, A6, A8과 같이 짝수 모델들은 전기차가 되고 A5, A7과 같은 홀수 모델들은 내연기관으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음 2023년 이후에 출시될 A4는 내연기관으로서 마지막 A4가 될 것입니다. 7년의 교체주기를 넘기고도 다음세대의 A4 소식은 아직까지는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는 동일한 차체에 전기차를 추가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아예 전혀다른 전기차 모델을 EQ라는 네이밍을 사용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홀짝으로 구분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이들이 경쟁을 하게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새로운 거대한 강자인 테슬라와 대한민국의 현대 기아 자동차가 분전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펼쳐지는 양상입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 밤에 화려하게 빛나는 라이트 하나만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충분한 욕망을 끌어내주는 아우디가 이러한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지금 감가가 많이 된 중고 A4를 하나 들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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