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BMW 3시리즈 7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되었습니다. 1975년 출시 이후 7세대에 이르는 진화를 보여주며 후륜구동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3시리즈가 운전자에게 어떠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을지 사진과 함께 변경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변경점
BMW는 모델의 변경 주기를 통상 7년으로 잡고 그 주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편입니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 후 4년 뒤에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고 그로 부터 3년 뒤에 다시 세대 변경 모델인 풀체인지를 거치는 과정을 거칩니다. 7세대 3시리즈가 출시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기만 합니다. 이번 3시리즈는 세단과 함께 투어링 모델도 부분 변경을 거쳤습니다. BMW의 페이스리프트는 LCI(Life Cycle Impulse)라고도 불리는데 화려한 명칭에 비해서 변경점은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매우 소소한 편에 속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도대체 이게 부분 변경인지 완전 변경 모델인지 헷갈릴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고 변경 주기도 짧은데 반해, BMW는 자동차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 봤을 때 무엇이 변경되었는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의 변경을 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다릅니다. 앞모습을 보면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대적인 외관과 더불어 더욱 맹수 같은 스포티함을 강조한 디자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M스포츠 패키지는 역동적인 매력을 더욱 강조하였습니다. 잘 달리는 특성을 강조하는 듯 대형 공기 흡입구가 그릴 바로 밑에 배치되었고 좌우로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향상 시키는 세로 모양의 에어 커튼을 배치하여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외관(Exterior)
이번 외관의 변화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보다 스포티한 3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면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헤드라이트와 더불어 범퍼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가 장착되었고 약간 커지고 입체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BMW의 키드니 그릴은 부분 변경 이전 모델보다 확연히 강렬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LED라이트는 L자형에서 반대로 꺾이는 모습을 연출하여 세련되면서도 공격적인 인상을 보여주며 이전 모델에서 레이저 라이트를 옵션으로 추가하지 않으면 다소 밋밋해 보였던 주간주행등도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하여 외관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싹 없애주었습니다. 또한 드디어 BMW에서도 주간주행등과 방향 지시등을 하나로 통일하여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보여주는 외관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후면부 디자인은 크게 변경된 점은 없으나 뒷 범퍼에 양쪽 끝에 세로형 반사판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층 더 넓고 낮은 차폭을 강조하였고 더 큰 디퓨저와 배기구를 장착하여 스포티한 매력을 뽐냅니다.
실내(Interior)
보통 페이스리프트 모델들은 실내 디자인의 변경은 매우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3시리즈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아우디가 2016년 처음으로 공개한 버츄얼 콕핏(Virtual Cockpit)에서 영감을 받아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하기 시작하였는데 BMW 역시 그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클러스터를 빠르게 적용하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에서 처음 선보인 좌우로 평행하게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레이아웃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BMW도 빠르게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의 디자인은 동서양 제조사를 막론하고 거의 이러한 실내 레이아웃으로 통일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테슬라가 엄청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고 여기에 많은 정보들을 운전자에게 제공해 줍니다. 자율주행이 강화됨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운전에 도움을 주는 정보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 즐기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자동차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공간으로써 거듭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BMW는 전기차인 iX에서 이러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만들어 입체적이면서 미래적인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최신 기술을 빠르게 BMW 3시리즈에도 적용하였습니다.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되는 이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되며 LG디스플레이에서 제공받는 고화질의 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운전에 몰입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BMW의 실내 디자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식 기어봉이 작은 토글형 레버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토글형 기어 셀렉터가 BMW 모델 중 세단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되어 실내 디자인 분위기를 더욱 간결하면서 깔끔한 인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수납공간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모습입니다. 모델에 따라 친환경 가죽 소재인 센사텍 내장재와 파인우도 오크 그레인, 카본 파이버 등 총 3가지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됩니다.
엔진(Engine)
320i 세단 및 투어링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었고 디젤 모델인 320d에는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4 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엔진 스펙상의 변경점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M340i 세단과 투어링에는 387마력, 51kg.m를 발휘하는 직렬 6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고 자동차의 새시나 강성면에서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로 출시된 PHEV 330e모델은 109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최대 41km까지 전기만으로도 주행가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합산 출력 292마력, 최대토크는 42.8kg.m를 보여줍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들어가기 전 PHEV는 아주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론(Conclusion)
대한민국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전에 비해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3시리즈는 변경점에 관해 많은 고심을 하였을 것입니다. 전기차의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어 내연기관의 3시리즈를 언제까지 만나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3시리즈의 변경점들은 분명히 기존 3시리즈의 팬들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 모델에 크루즈 컨트롤과 BMW의 최신 ADAS 버젼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탑재되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하만 카돈 Hi-Fi 사운드 시스템 등과 같은 고급 편의사항에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되는 것은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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