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신형 W214가 올해 4월 공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모델이자 전 세계 1700만 대 이상 판매된 E클래스가 과연 어떠한 변화를 보여주었을지 많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외관 실내의 디자인적 변화를 위주로 어떠한 점이 바뀌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클래스의 중점적인 변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대로 맞아 큰 변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W214 E클래스는 전통을 아우르면서도 현대성을 결합하는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신형 E클래스를 반갑게 맞이하는 동시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E클래스이기에 아직 출시되기도 전에 서운한 마음이 동시에 들기도 합니다. 전기차가 획기적인 성능과 친환경적인 면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이번 E클래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실내 내장재에서 많은 부분을 재활용 원료가 사용되었습니다. 소재의 무려 47%가 재활용 원료로 구성된 마이크로컷 극세사이고, 기본 시트에 사용된 알파카 울소재는 염색이 되지 않은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은 운전자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아닌, 차량이라는 공간을 또 하나의 디지털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홍보 영상을 보면 차량을 타고 가면서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던가 커다란 하이퍼스크린을 활용해 각종 미디어 시청,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상에는 어눌한 한국어도 잠깐 등장하는데, 이는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벤츠의 판매량이 높은 우리나라 소비자를 의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으로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매니아 분들은 벤츠의 이러한 행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차량을 다루면서 느끼는 감각적인 요소 즉, 주행감각과 승차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벤츠는 드라이빙이라는 요소는 많이 배제하고 차량의 공간이 전혀 새로운 다른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도 되는 듯이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홍보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운전이라는 1차적인 요소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에 맡기고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관(Exterior)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를 하이그로시 패널로 연결하는 모습을 갖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벤츠 전기차 모델인 EQ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으로 전기차적 요소와 내연기관의 모습을 결합하려는 벤츠의 전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릴 디자인은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모델에 따라 차별화됩니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엔진 후드에 벤츠 로고가 위치하여 운전자가 운전을 할 때 삼각별 엠블럼을 볼 수 있습니다. 아방가르드는 그릴의 중앙에 커다란 벤츠 엠블럼이 자리하고 그 안에 각종 레이더 장비를 집어넣어 자율주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BMW가 X6에서 보여주었던 그릴을 밝히는 조명이 E클래스에도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차량을 잠그거나 열 때, 그리고 주간주행등과 함께 빛을 만들어내어 더욱 화려한 모습을 강조합니다. 헤드라이트는 E클래스의 전통을 따릅니다. E클래스는 S클래스 C클래스와는 달리 헤드램프가 두 개로 나뉘는 특징을 보여주는데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하단부 주간주행등을 두 개의 V자형 곡선으로 처리해 전통을 따르고 있는 모습을 강하게 나타냅니다. 이 새로운 헤드램프는 하이퍼포먼스 LED가 기본적으로 장착되고 옵션으로 디지털 라이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후면부는 길게 이어진 모습을 채택하여 신형 S클래스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다만 특징적인 부분은 LED그래픽을 벤츠의 엠블럼인 삼각별로 디자인함으로써 멀리서 봐도 누구나 벤츠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기도 하였습니다. 전기차에서만 강조되었던 공기역학적인 요소를 내연기관 자동차에도 적용하여 공기저항 계수를 0.23Cd까지 낮추기도 하였습니다.
실내(Interior)
벤츠가 전기차 최상위 모델인 EQS를 통해 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하였다면 이번 E클래스는 MBUX 슈퍼스크린을 공개하였습니다. 하이퍼스크린에서 꾸준히 재기되던 문제점인 시인성을 보완하여 계기판이 수직형태로 서있는 모습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조수석에 옵션으로 탑재되는 스크린을 통해 조수석 승객은 주행 중에 TV 또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조수석에 승객이 있는 경우에만 활성화되며, 승객이 없을 경우에는 비활성화되어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또한 새롭게 탑재된 셀프 카메라 및 비디오카메라로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만 온라인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차량 내부에서 셀피와 비디오까지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차량 내부에서 즐기는 시간을 더욱 다채롭게 해 주고 마치 차량이 움직이는 거대한 스마트폰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하여 다양한 기능과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며 데이터 전송 기술은 5G까지 지원하여 화상통화나 각종 미디어 시청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와의 호환성을 강화하여 스마트폰이 차량의 키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키 기능을 제공합니다. 운전자는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 시동을 걸 수 있고 다른 운전자와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랑하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슈퍼스크린을 외곽으로 두르는 조명이 인상적이고, 럭셔리함과 실내의 안락함을 동시에 만족시켜 줍니다. 또한 애플워치와의 연동에 따라 운전자의 심박수나 혈중 산소를 모니터링하여 상황에 맞는 공기순환 시스템과 의자의 안락함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운전자와 승객의 안락함을 더욱 향상해 주었습니다.
엔진과 옵션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됩니다. 가솔린은 4 기통과 6 기통 모델로 구분되고 가장 기본 사양인 E200은 204마력의 출력을 보여줍니다. 가솔린 엔진들은 모두 나노슬라이드 코팅과 같은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디젤은 현재는 4 기통 엔진만 있지만 추후에 6 기통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후처리 장치를 통해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였고 향상된 터보차저를 이용하여 반응성을 향상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스펜션은 E400이상의 모델에서 에어 서스펜션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속도와 도로의 컨디션에 따라 자동으로 서스펜션이 조절되는 Adaptive ADS+가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11세대로 진화한 이번 신형 E클래스는 올해 가을 유럽시장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이에 맞춰 벌써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기존 E클래스 모델에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하였습니다. 7년 동안 꾸준히 수입차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번 E클래스가 새로워진 BMW의 5시리즈와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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