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포드 자동차의 준중형 SUV를 담당하고 있는 이스케이프의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준중형 SUV는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을 주는 강력한 경쟁 모델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드 이스케이프가 부분 변경 모델에서 어떤 변경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관(Exterior)
외관의 변경은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나름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였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부분 변경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드 이스케이프 모델은 유럽 스타일의 외관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전면 그릴의 변화가 가장 크게 눈에 띕니다. 기존에는 분리형 그릴로 다소 밋밋했던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체형 각진 그릴을 채용하면서 보다 세련된 디자인을 갖게 되었습니다. 헤드램프 또한 안쪽으로 몰리는 방향에서 양쪽 좌우로 그릴과 수평적인 선을 그리면서 아우디의 부분 변경 모델과 비슷한 헤드램프 디자인을 채택하여서 더욱 모던한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그래도 나름 유럽형 디자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포드의 디자인 방향성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형 SUV는 대부분 남성스러운 이미지와 각진 모습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런 디자인이 SUV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였고 아메리칸 정통 SUV라는 명맥을 이어가는데 의의를 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형 디자인 즉, 보다 날카롭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일본 제조사나 한국 제조사가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반해 미국 제조사인 GM과 포드는 이런 디자인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차이는 같은 시대인 2010년 초반의 SUV 디자인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로 한국 현대자동차의 투싼이나 일본 도요타의 RAV4 모델은 보다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와 각진 그릴을 사용하여 잘 달릴 것 같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일찍이 채용하였습니다. 반면 미국 제조사의 동시대 경쟁 차종을 살펴보면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로 '이 차가 같은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는 차인가?'라는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차를 선택하는데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런 디자인의 도태는 자연스럽게 판매량의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실내(Interior)
이러한 디자인적인 도태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의 큰 약점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약점이 더욱 도드라지는 부분은 실내에서도 드러납니다. 자동차 강국으로 유명한 미국이 자국 외에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이유 중 큰 부분이 실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각종 포털의 차량 리뷰 글을 살펴봐도 이 당시의 미국 차량 실내 디자인 평가는 정말 각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 한 장만 봐도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 디자인이 정녕 2017년에 나온 신차의 디자인이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스티어링 휠은 정체를 알 수 없는 4 포크 휠에서 나름 시대의 흐름에 맞는 깔끔하고 날카로운 디자인의 3 포크 휠로 변경되었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크기는 늘려야겠는데 레이아웃 전체를 바꿀 여유는 없어서 세로 방향으로 비율에 안 맞게 억지로 늘려놓았습니다. 어수선하게 놓여있던 컵홀더의 위치를 기어봉과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나름 정리하려는 시도는 좋았습니다. 이 당시 미국자동차의 문제는 단순히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도 있었습니다. 온통 플라스틱으로 도배를 해놓았고 시트의 재질이나 형상도 다른 제조사들의 동급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행할 때 들리는 온갖 잡소리는 미국차의 조립 품질 문제를 대두시켰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주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미국차는 원래 이렇게 타는 거다라는 우스갯소리도 함께 나왔죠. 실제로 제가 미국에 거주할 때 중고차 살려고 알아보았을 때도 미국 자동차는 실내 사진만 보고 바로 인터넷 창을 닫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트림(Trim)
포드 모델들의 트림은 크게 S, SE, SEL 그리고 Titanium으로 나뉩니다. Titanium이 가장 고급 모델이고 특징으로는 가죽으로 된 시트가 기본 장착되고 사운드 시스템의 스피커가 Sony사의 것들로 변경되는 것입니다. 헤드라이트 또한 LED라이트를 채용하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고급옵션은 Titanium 트림을 선택해야 가능하였습니다. 이스케이프는 SEL트림은 생략하고 S, SE, Titanium 모델로 구성됩니다. 엔진 스펙 또한 트림에 따라 나누어졌는데 S 모델은 168hp의 자연흡기 4 기통 엔진이 장착되고 SE와 Titanium 모델은 2리터 4 기통 터보엔진인 245hp의 엔진이 장착되었습니다.
요약(Conclusion)
당시의 포드 이스케이프는 동급 경쟁모델인 도요타 RAV4, 혼다 CR-V, 스바루 Forest, 현대 Tucson, 기아 Sportage에 비해서 디자인적 부분이나 조립품질과 연비 그리고 주행성능에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차량의 고장률도 현저하게 높아서 대부분의 준중형 SUV를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은 RAV4였습니다. 당시 포드의 별명 중 하나가 포드의 앞글자를 따서 Fix Or Repair Daily였을 정도로 잔고장이 심했었습니다. 대부분의 간단한 차량 정비는 스스로 하는 미국 시장에서 고장률이 낮은 일본 차량 브랜드의 인기가 대중브랜드에서는 꺾일 줄을 몰랐고 수년 동안 전체 차량 판매순위에서 픽업트럭을 제외하곤 일본브랜드 차량이 1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현재 포드는 세단 라인업을 모두 정리하고 SUV만 판매함으로써 좀 더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에서는 적극적인 디자인적 변화와 실내 인테리어를 개선함으로써 다시 시장에서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완전 변경 링컨 노틸러스의 디자인은 이게 미국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차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각을 좋아하는데 품질과 디자인적 부분이 하루빨리 개선되어 브랜드 가치와 차량의 평가가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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