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메르세데스 벤츠 GLK의 후속 GLC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벤츠가 내놓은 콤팩트 SUV의 후속작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 당시 대대적으로 벤츠는 모델의 이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중구난방이었던 모델들의 이름을 크기 순으로 A, C, E, S로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SUV 모델은 네이밍이 GL로 시작합니다. 두 번째로 출시된 이 모델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외관(Exterior)
먼저 GLK 모델은 2008년 공개되었던 벤츠의 첫 번째 콤팩트 SUV 모델입니다. 이전에도 대형 SUV인 GL이나 오프로드형 SUV인 G클래스는 존재했지만 콤팩트 SUV모델은 없었습니다. SUV라는 자동차의 개념이 이 당시에 바뀌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세단을 뛰어넘을 정도였고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도심형 SUV라는 명목으로 많은 모델들이 출시했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벤츠의 첫 콤팩트 SUV 모델인 이 GLK는 복서라는 이름의 후속작이고 복서는 쌍용의 무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GLK와 GLC 그리고 현행 EQC는 모두 쌍용 무쏘의 후속작인 것입니다. 전혀 닮은 점은 없지만 이 GLK의 2세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GLC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GLK는 출시 당시에도 다소 남성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앞에서 보았을 때 그리고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각진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GLC는 완전 변경 모델답게 GLK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든 부분이 곡선으로 우아하게 다듬어져서 둥글둥글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탈바꿈했습니다. 헤드라이트의 형상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전혀 다른 차량인 듯 보입니다. 각진 헤드라이트와 주간 주행등이 모두 곡선으로 다듬어지고 당시 동시대에 출시되었던 C클래스와 S클래스의 모습을 많이 갖춰 패밀리룩을 완성시키려 했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노력이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테일라이트 또한 기존 SUV의 남성적인 느낌에서 둥글둥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변화하면서 여성적인 느낌이 더 느껴지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내(Interior)
실내도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GLK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 당시 고수하던 전화번호 다이얼이 장착되어 있고 둥근 송풍구의 형상에다가 십자가 형태의 바람 방향 조절레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는 2016년까지 출시되던 E클래스의 실내 디자인과 유사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GLC의 실내 모습은 GLC가 출시되기 1년 전에 출시되었던 C클래스 완전 변경 모델과 100%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C클래스의 실내가 아주 멋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름이 GLC라고 변경되었다고 해서 세단의 C클래스 인테리어를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것은 어딘가 제조사의 원가 절감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고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현행 E클래스와 GLE 모델의 인테리어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듯이 GLC의 인테리어도 C클래스의 레이아웃과 다른 형태를 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벤츠 실내에 앉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락함과 고급감에서는 경쟁사인 BMW와 아우디가 따라오지 못하는 감성적인 영역이 분명히 있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부분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엔진의 변경점(Engine Specification)
새롭게 2세대 GLC가 출시되면서 파워트레인에서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GLK 220 CDI 4 MATIC에 탑재되었던 2143cc 디젤 엔진은 170hp, 40.8kg.m의 출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동급 모델인 GLC 220d 4 MATIC의 엔진 또한 똑같은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뀐 점이라면 기존 7단 자동 변속기에서 벤츠의 신형 변속기 9G tronic 9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 GLK의 제로백 가속 성능이 8.8초였는데 GLC의 제로백 성능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변화가 거의 없었거나 미미하다는 뜻일 겁니다. 연비는 오히려 감소하였고 차량의 공차중량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전 변경 모델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의아한 일이지만 충성도 높은 벤츠의 고객들은 '벤츠는 다 뜻이 있겠지.' 라며 제조사의 방향성을 존중해 주는 모습입니다.
요약(Conclusion)
다소 중구난방이어서 모델의 네이밍을 숙달하기가 쉽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통일된 작명법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완전 변경 모델임에도 엔진의 성능은 그대로이고 공차중량은 올라간 부분은 아쉬운 점일 것입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가격입니다. 기존 GLK의 가격이 5,500만 원부터 시작했던 것과 달리 GLC의 가격은 무려 6,550만 원으로 올라갔습니다. 타 제조사와 달리 할인을 안 해주기로 유명한 메르세데스 벤츠임을 고려해 봤을 때 콤팩트 SUV의 가격이 6,550만 원이라는 것은 소비자에게 있어 반갑지 않은 소식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다른 모델 대비 판매량이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GLC모델의 디자인은 분명 아름답고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디자인이지만 가격정책에서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이었다면 더욱 경쟁력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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