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아자동차의 대표 중형세단 K5 (북미용 모델명 Optima)의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도로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통칭 과학 5호기라고도 불리면서 기아의 미니밴 모델 카니발과 과학계의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는 K5의 부분 변경 모델이 어떤 점에서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아 K5는 어떤 모델인가?
기아 자동차의 중형 세단인 K5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합병 이후 옵티마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모델입니다. 당시 기술의 기아, 디자인의 기아라고 불리던 기아자동차는 아우디 TT의 초기형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유명한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디자인적 부분에서 과감한 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K5라는 우리나라 자동차로서는 다소 낯선 이름을 가진 이 모델은 출시 직후 자동차 디자인이 자동차에 어떤 큰 영향을 일으키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고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국내 모델 자동차 중에서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디자인으로 출시되었고 기아의 패밀리룩을 시작한 첫 모델입니다. 일명 호랑이코 그릴이라고 불리는 가운데의 커다란 그릴과 함께 유연하게 이어지는 헤드라이트의 곡선은 기존 한국 자동차들의 디자인의 레벨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자동차의 디자인 수준은 K5 출시 이후에 급속도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대의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같은 N1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출시 이후 한국 중형차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며, 원래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를 견제하려고 출시했던 초기의 목적을 넘어서 국민차라고 불리던 당시의 YF 쏘나타까지 제치고 판매량 1위를 달성한 혁명적인 모델입니다.
외관의 변화(Exterior)
기아 K5가 출시된 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2020년 3세대가 출시되기 전 2세대 모델까지는 외관 부분에서 어떤 점이 변경되었는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1세대의 완성도 높았던 디자인을 보수적으로 변경하는데 그쳤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떤 것이 부분 변경 모델인지 또는 어떤 모델이 2세대인지 혼동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1세대 모델부터 그 부분 변경 모델까지, 먼저 시간 순으로 외관 디자인의 변경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앞부분의 변경점은 미미합니다. 부분 변경 모델인 데다가 첫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극찬을 받았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변경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차이는 헤드라이트 부분입니다. 전체적이 실루엣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LED라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소 낡아 보이는 이미지를 탈피하였습니다. 헤드라이트 위쪽 부분을 일자형으로 주간 주행등을 장착함으로써 더 뚜렷한 인상을 강조하였고, 할로겐 라이트를 사용하던 안개등 역시 4개의 LED라이트로 변경함으로써 첨단의 이미지를 드러냈습니다.
후면을 보면 그 차이점을 더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헤드라이트와는 다르게 테일라이트는 모양이 변경되었습니다. 트렁크 라인에서 뚝 떨어져 나간 듯한 부분을 보다 안정감 있게 메꿨고 LED 라이트를 적극 활용하여 테일라이트 전체를 한 바퀴 감쌌습니다. 이전 모델이 뭔가 더 날카로운 느낌이었다면 부분 변경 모델에서는 보다 안정감 있고 미래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1세대 모델이 특히 후측면에서 봤을 때 라이트의 모양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다소 희석된 듯하여 약간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실내의 변화(Interior)
항상 부분 변경모델들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말씀드립니다만 부분 변경모델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내의 변화가 크냐 적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모델 또한 부분 변경 모델이기 때문에 실내의 변화는 아주 소소합니다. 1세대의 실내 특징이 운전자 중심으로 실내 레이아웃이 몰려있는 느낌인데 이러한 레이아웃의 변화는 하나도 없고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실내의 소재와 시트의 스티치 부분 등을 조금 변화시켜 약간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려고 노력한 모습입니다.
엔진(Engine)
엔진 스펙의 변화도 크지 않습니다. 당시 국내 세단들은 디젤자동차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였기 때문에 가솔린 모델만 출시된 K5입니다. 크게 2.0 엔진과 2.0 터보엔진으로 나뉘는데 터보엔진은 동일하게 271hp 37.2kg.m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자연흡기 4 기통 엔진은 소소한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165hp 20.2kg.m의 출력에서 172hp 20.5kg.m의 출력으로 소폭 향상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현대 기아의 엔진 출력을 상당히 무시했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특히 2.0 터보엔진의 출력은 같은 독일계의 자동차와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네요. 물론 수치적인 성능과 실제 운행하면서의 느껴지는 성능은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트랜스미션과의 궁합에 의해 많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자체 개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탑재했던 당시의 현대 기아 자동차의 기술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2023년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도 받고 많은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정리(Conclusion)
적어도 한국의 도로에서는 K5는 환영받는 모델은 아닙니다. 속칭 양아치들의 차라는 이미지가 너무 깊게 박혀버렸기 때문이죠. 안타까운 부분이긴 하지만 이것은 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현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리 관심 있던 모델이 아니었는데 나름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특히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한 획을 그은 모델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궁금해져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은 2세대 K5가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알아보도록 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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